피터는 선조가 유산으로 남긴 성을 확인하기 위해 미국에서 오스트리아로 온다. 그곳 관계자로부터 ‘바론의 저주'를 듣게 되는데, 고문을 즐겼던 성의 주인 바론이 마녀에 의해 저주를 받아 근방에 묻혀 있다는 것. 흥미가 동한 피터는 밤에 몰래 성으로 잠입해 바론을 살려낼 수 있다는 주문을 외치게 된다. 마침 무덤이 갈라지면서 바론이 살아 돌아오고 마을에는 끔찍한 살인이 벌어진다. <바론 블러드>는 컬러로 다시 만든 <사탄의 가면> 혹은 <킬, 베이비... 킬!>인듯 마리오 바바 영화의 익숙한 설정과 요소들로 가득하다. 고성에 스며든 저주의 손길, 비밀을 품고 있는 미스터리한 소녀의 존재, 얼굴에 점점이 상처를 만드는 뾰족한 창살 고문 기구 등등. 다만 불에 타 일그러진 바론의 끔찍한 얼굴 분장은 마리오 바바의 필모그래프가 쌓일수록 반복되는 설정 속에서도 치명적인 매력을 부여한다. 바바의 인터뷰에 따르면, 극중 알프레드 베커를 연기한 조셉 코튼이 출연을 결정한 것은 전혀 예상 밖이었다고 한다. 그럴 정도로 마리오 바바의 명성은 최고조를 향하던 시기였다.
(2011년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 마리오 바바 특별전)